나문희 손편지 영화 이제훈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가 손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영화는 민원건수만 무려 8천건, 구청의 블랙리스트라고 불리는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의 이야기입니다.
두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편지 내용에는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남다른 마음 가짐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녀는 "실제로 2007년에 미국 청문회장에서 연설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공인된 연기 내공인데도 불구하고 실제 미 의회 영어 연설 장면을 촬영하기전 극심한 긴장을 했다고 합니다.
편지말미에는 이 나이에도 연기가 늘었다고 칭찬을 해줘서 힘이나고 행복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나문희 국적은 한국이며 예전에 중국 여배우라는 루머가 있었다고 하네요
중국 북경에서 태어났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해방이 되던 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하네요
(나문희 젊은시절)
나문희 손편지 편지 전문.
'아이 캔 스피크'라는 좋은 영화를 하게 되어서 많이 행복합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우리가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고 실제로 2007년에 미국 청문회장에서 연설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더라구요.
처음 강지연 대표한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참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또 희망적으로 그렸다고 생각이 들어 정말 잘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어연설을 준비하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실제로 미국 의회에 가서 증언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누가 될까봐 죽기 살기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 촬영을 끝냈고, 미국에 갔더니 김현석 감독님, 이하영 피디, 또 미국에 먼저 간 피디 등 오디숀으로 뽑은 미국 연기자, 스탭들 한 호텔에 묵으면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엔 미국 배우들과 엑스트라 분들이 별 교감이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둘째 날부터는 새벽 7시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서 저녁 7시까지 꼭꼭 채워서 촬영을 했는데 진심으로 하나가 되어 하는 바람에 나의 뤼액숀도 나온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7시면 완벽한 준비가 되어야 하고, 꼬박 오후 7시까지 채워서 촬영을 했는데 맨 끝 날에는 옥분이 미국 동생하고 상봉하는 장면을 미처 못해 그냥 우리 스탭만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오후 7시가 넘어서도 미국 팀이 싸놓았던 짐을 풀어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연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제작팀,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마냥 자유롭고 싶은 제 욕심을 다 들어준 김현석 감독님, 유억 촬영 감독님, 진민경 실장님, 끝으로 우리 배우 이제훈씨, 박철민씨, 성유빈, 염혜란, 김소진, 이상희, 정연주, 이지훈, 그리고 손숙 배우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이 나이에도 다시금 연기가 늘었다고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힘이 나고 행복합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정말 좋은 영화이고 진실하게 만든, 진짜배기 좋은 영화입니다. 추석에 온 가족이 오셔서 좋은 마음 보여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