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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박사방’(텔레그램 채팅방) 운영자 조주빈의 또 다른 공범인 현역 장병의 신상이 공개됐는데요.



육군은 28일 성폭력 범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조주빈과 박사방을 공동 운영한 대화명 ‘이기야’가 현역 병사인 이원호 육군 일병라고 밝혔습니다.


군 소속 피의자가 정식 절차를 거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선 경찰이 신상을 공개한 조주빈, 강훈(대화명 ‘부따’)에 이어 세 번째 신상 공개이기도 합니다.



육군은 “피의자가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 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따라 이기야(이원호)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기야 이원호는 지난해 말 입대한 뒤 경기 모 부대에서 향토예비군 관련 업무를 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는 박사방의 전신인 ‘n번방’과 박사방 등에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에 걸쳐 유포하고 외부에 이를 홍보한 혐의(아동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주빈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조주빈은 경찰 수사에서 이원호를 ‘이기야’라는 대화명을 가진 공동 운영자라고 진술했었는데, 그는 이달 초 군사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구속돼 군 검찰에 송치됐죠.


이후 민간 검찰은 이원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주빈, 강훈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기야 뜻은 이거, 이거야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하네요.



육군은 이날 현역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법조인, 대학교수, 성직자) 등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논의 끝에 이원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는데요.



육군 측은 “신상 공개에 따른 피의자와 그 가족이 입게 될 인권 침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