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최후진술 재평가 사형 가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이름과 사진이 그가 거쳤던 부대의 역대 지휘관 명단에 40여 년만에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개정(안)'이 국방부 차원에서 마무리됐다. 육·해·공군 예하 부대에 하달된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의 기록 차원에서 역대 지휘관 사진은 (차별을 두지 말고) 전부 게시"토록 한다고 알렸는데, 여기서 김재규는 육군 18대 3군단장과 15대 6사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이번주 중으로 김 전 중정부장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홈페이지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훈령은 각 부대가 김재규를 미화하라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라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역대 지휘관 사진 게시를 부대 역사관이나 회의실 등 한 곳에만 할 수 있도록 하되, 세부 지침은 육·해·공군 각군 총장이 정하도록 했다고 하네요.
다만 김 전 중정부장은 육군 보안사령부의 제16대 사령관을 지냈지만,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는 사진이 걸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안보지원사는 보안사나 기무사와 단절한 새로운 조직이라는 이유에서 과거 보안사와 기무사 사령관 사진을 모두 폐기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군은 그동안 10·26사태를 일으킨 김 전 중정부장 사진 게시를 금기시했는데요.
전두환 군부 반란세력이 실권을 잡은 12·12사건 이후 김 전 중정부장 사진을 전 군부대에서 떼어냈으며, 그가 거쳤던 부대의 기록물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를 통해 '군이 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과 명분을 무너뜨렸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2017년부터 정치권(더불어민주당)에서 평가는 달라도 역사는 있는 그대로 기록돼야 한다며, 김재규 사진 게재와 기록 게재 필요성을 제기해 국방부의 훈령안 마련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김 전 중정부장은 1980년 내란죄가 확정돼 사형된 뒤에는 그의 사진이 전 부대에서 사라졌고 그의 이름도 부대기록물에서 삭제됐습니다.
그는 1979년 10월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저격했죠.